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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화 : 불가살이(不可殺伊)

 

안녕하세요 호박 꼬맹이입니다

우리나라의 이야기 속에는

많은 요괴들이 등장하고

신비하고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대부분 요괴에 의해서 일어납니다

오늘은 그중 고려 말에 등장했던

불가사의하고 신비로운 요괴,

불가살이에 대해서 이야기하려 합니다

최근 드라마 '불가살'에서도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요괴입니다

게다가 교과서에도 나오는 괴물로

그 인지도는 다른 요괴들 보다

높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불가살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한국 설화 : 불가살이(不可殺伊)
한국 설화 : 불가살이(不可殺伊)

 

1. 불가살이(不可殺伊)

불가살이는 곰과 같이 생겼으며

쇠를 먹고 악몽을 물리치며

사기를 쫒는다 알려져 있습니다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에

나라 어수선할 때 나타났으며

쇠란 쇠는 모조리 다 먹어치우고

아무리 활과 창으로 죽이려 해도

죽지 않았었는데요

그때 한 현자가 나타나

불로 죽일 수 있다 알려줘서

불가살이를 죽일 수 있었다 합니다

그래서 불가살이의 또 다른 이름으로

불가살이(火可殺伊)라고도 불렸습니다

 

옛날에는 불가살이가 악몽을 물리치고

사기를 쫒는다는 이야기를 믿었기에

지붕 굴뚝에 불가살이를 새겨 넣었습니다

경복궁 아미산 굴뚝 밑에도 이와 같이

불가살이가 새겨져 있는데

굴뚝으로 삿된 것이 침입하는 것을

막으려는 뜻이라고 합니다

 

사실 능력만 본다면 고대 중국에서 전래된

맥(貘)이라는 요괴와 흡사합니다

쇠를 먹어치우는 성질이 비슷하며

맥의 경우 코끼리 코에 곰의 모습인데

이 모습 또한 흡사합니다

그리고 액운을 물리치고

나쁜 꿈을 먹는다는 설정도 같습니다

여기서 차이점이라 한다면

조건부 불사신이라는 점이 있겠습니다

이렇듯 그 기원을 찾아가자면 고대 중국의

산해경에 언급된 맥(貘)의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쇠를 먹고 악몽을 쫒는 부분 이외에는

서사적인 연광성을 찾기 힘들다고 합니다

 

계압만록이라는 책에서 나온 내용으로

불가살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는데요


고려 말, '불가살이'라는 여인이
마을의 쇠들을 한데 모아
강물에 던졌는데
'이성계'가 그것을 건져내어
조선을 세우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위와 같이 불가살이에 대한 전설을

직접적인 전승기원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전승에 따라 날개가 추가되거나

드물게는 검은 벌레의 모습도 나오는데

심지어는 개, 돼지, 소와 같은

가축의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전해지는 설화로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어느 날 나라에서 중들을
모두 잡아들이라는 공문이 내려와
절에 있던 중들이 도망가는데
하루는 어떤 중이
자신의 여동생 집으로 도망가
숨겨달라고 청하였고
여동생은 중을 숨겨주는 척하며
벽장에 가두어 버렸다
남편에게 자신의 오빠를
관아에 바치고 큰 재물을 얻자고 하였으나
남편은 이에 크게 분노하여
아내를 죽이고 중을 풀어주었다고 한다
중이 벽장 안에 갇혀있을 때
밥풀로 괴상한 짐승 모양을 만들고
재미 삼아 바늘을 먹였는데
놀랍게도 그 괴물이 바늘을 먹고
점점 자라다가 집안에 더 먹을 게 없자
밖으로 나와 온갖 쇠붙이를 먹고
더욱 크게 성장하였더라
나라에서 이 괴물을 잡기 위해
사람들을 동원하여 활을 쏘고,
칼로 내려치기도 하였으나
모두 실패하였고
마지막에 불로 없애려 하였는데
온몸에 불이 붙은 괴물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바람에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이러한 설화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설화에 따르면

고려 말 국정을 맡아보던 '신돈'이

부녀자들을 간음하여

많은 자손을 낳은 일이 발각되어

나라에서 중을 잡아들이라 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불가살이는

신승이 일부러 만든 괴물로 풀이되는데

나라에서 중을 잡아들이는 이유가

승유억불에서 비롯된 것이며

불가살이는 죄 없는 중을

잡아들이라는 나라의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신승이 일부러

만들었다고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가살이는

교과서에도 나올 정도로

전해지는 구전만 해도 20가지가 넘고

그중 대표적인 이야기로

중이 밥풀로 만든 괴물 이야기가 있다

이렇듯 불가살이는 괴물이지만

어지러운 세상에 나타나

개혁을 하거나 바로잡으려는

영웅적 속성을 가진 동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악몽을 물리치고

사기를 쫓아내는 짐승이라 하여

수호신과 같은 성향을 띄기도 하는데

조선시대에는 이와 같은 이유로

성의 조각상이나 지붕 굴뚝에 이와 같은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불가살이는 요괴로 분류되고

때로는 악으로 판단되기도 하지만

전해지는 민담으로만 볼 때

어지러운 세상에 나타나서

정의를 내세우고 영웅적인 행동으로

나라를 대신 비판해주는

그들만의 신수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생각합니다

드라마 '불가살'에서는

그 불가살이가 주인공이 되어

다른 요괴들과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비록 민담에서 전해지는

내용의 모습과는 다르지만

죽지 않는 모습과 다른 이유지만

요괴들과 싸우며 세상을 이롭게 하는 면에서

어쩌면 옛날 사람들이 바라던

모습이 드라마로 그려진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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