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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화 : 장산범

안녕하세요 호박 꼬맹이입니다

2021년 마지막 날입니다

각자의 한 해가 마무리되는

의미 있는 날이 되겠네요

2년여 동안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2022년에는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다들 마스크를 벗고

답답했던 날이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한국의 유명한 요괴

장산범이라는 요괴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설화 : 장산범
한국 설화 : 장산범

 

1. 장산범

장산범은 특이하게

부산광역시 장산이나

소백산맥 등 산속에 출몰하는데

호랑이를 닮았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진홍색의 피부, 비단같이 곱고 긴 털,

기본적인 호랑이의 골격,

특히 털이 가장 큰 특징인데

여성의 머릿결 같은 매우 아름답고

고운 백발의 긴 털이

일종의 환각을 일으켜

사람들의 경계심을 없앤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분명히 호랑이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람으로 인식을 하게끔 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울음소리가 매우 기묘해서

쇠를 긁는 소리를 비롯한

물 흐르는 소리, 빗소리, 바람소리 등,

여러 가지 자연의 소리를 낼 수 있으며

생물의 목소리도 정확하게 묘사하는 재주가 있어

개, 소, 고양이, 늑대, 여우, 양 등등

사람의 비명소리와 심지어는 죽은 이의 목소리까지

한 번 들으면 흉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능력을 이용해 사람을 잡아먹습니다

장산범의 모습에 대한 묘사로 여러 가지 이야기 있습니다


백발의 긴 털 속에
호랑이의 줄무늬가 빽빽하고

또는
날카롭고 예리하며 뾰족한
단단한 털 뿔들이 숨겨져 있다

눈은 마치 자동차 불빛처럼
안광이 빛나고
장산범이 출현하면
개와 고양이들 우는 소리가
매우 심해진다

바람이 심하게 불지 않지만
물기 어린 서늘한 바람이
잔잔하게 계속 불고
이상하게
밤새들과 벌레들이 울지 않고
달이 있으나 달빛이 밝지 않으며
하늘이 흐려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는
매우 조용한 밤에
장산범이 출현한다
특히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

차가 달리는 속도와 맞먹을 정도로 빠르고
못 지나가는 지형이 거의 없다
또 끈질기고 집요하며
한 번 노린 인간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

술을 좋아하고
붉은색, 시끄러운 소리, 타는 냄새를
싫어하며
특히 머리카락 타는 냄새를
극도로 싫어한다

얼굴 부분에 털이 꽉 차서 얼핏 보면
삽살개처럼 생겼지만
어쩔 때는 일그러진 듯한
인간의 얼굴에
여러 동물을 섞어 놓은 것 같은
흉측한 모습이고
입과 눈이 크며
입안엔 육식동물과 같이
촘촘한 송곳니가 박혀있고
안색이 붉고 화난
노인의 모습과 같다

마치 고양잇과 생물처럼 고운 자태와
호랑이의 발과 같은 앞발은 갈고리 모양처럼 길쭉한
발톱이 여러 개가 있다

실제로 어느 날 유튜브에

부산에 사는 초등학생이 올린 영상에는

흰색의 모습을 한 무언가가

장산의 돌산을 오르고 있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장산범이 호랑이처럼 생겼다 하여

호랑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장산'범'의 범은 괴수, 혹은 괴물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산속에 사는 육식동물을 한데 묶어

범이라 칭하기도 했으며

괴생명체와 같은 알지 못하는 괴물을

범이라 칭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장산범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시기는 2009년입니다

한 커뮤니티에서

그 종류가 비슷해 보이는 실화 괴담들을

한데 묶어 소개한 것이 그 시초였는데요

이후 자신도 그러한 것을 목격했다고 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고

할머니, 혹은 할아버지에게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제보도 연이어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어릴 적 외할머니가 해준 이야기인데
할머니가 20대 초반이실 때,
1930년대 말 북한 황해도에 사실 때였는데
동네 친구 세분과
산에 고사리를 뜯으러 가셨다고 합니다


산에는 나물이 정말 많아서
큰 광주리에 다 담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나물을 캐다가
날씨가 갑자기 흐려지더니
비가 올 것처럼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여
서둘러 산을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나물을 캐다 쉬지도 못하고 서둘러 내려오다 보니
목이 많이 말랐지만 산속에서는
물을 찾기가 힘드니 참고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내려오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물 흐르는 소리가 났다고 합니다
같이 간 친구 세명도 정확하게 들었고
다들 목을 축이기 위해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내려갔는데
아무리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걸어도
계곡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물 흐르는 소리는
왼쪽에서 들리는가 싶다가 오른쪽에서 들리고
또 오른쪽에서 들리는가 싶다가도 왼쪽에서 들리며
갑자기 소리가 뚝 끊어지기도 했습니다
다들 지쳐서 포기하고 내려가려는데
저기 나무 사이로
허연 안광 두 개가 번뜩이는 게 보였습니다


아직 해가 지기 전이라
그것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는데
솜같이 고운 하얀 털이
온몸을 뒤덮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짐승이라기보단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 허연 것이
두 나무 사이에 두발로 서서
입으로 계속 무언갈 중얼거렸는데
가만 보니 입으로
시냇물 소리를 흉내 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소리가 흉내를 넘어
완벽한 시냇물 흐르는 소리를 내는데
그 모습이 너무 기괴하여
소름이 끼쳤다고 합니다
할머니 친구분들과 할머니는
광주리를 다 팽개치고 
헐레벌떡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고
산 중턱에 있는
당시 약초꾼들이 쓰던 오두막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때 바로 옆에서
그 시냇물 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고
그 소리는 오두막 외벽을 타고 올라가다
오두막 지붕에서 그 소리가
뚝 끊어졌는데
갑자기 다정한 소리로
친구분 중 한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고 합니다
"순이야.... 순이야...."
근데 여기서 더 소름이 돋는 것은
그 목소리가 그 친구분의 어머니 목소리와
정말 똑같았다는 겁니다


그렇게 누구도 말을 못 하고
두려움에 벌벌 떨다가
서로를 꼭 껴안은 채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일어나 보니
순이라는 친구가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친구를 찾지 못한 채 산을 내려왔고
마을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칼을 찬 일본 순사 10명이
마을을 헤집고 산에도 올랐지만
결국 그 친구는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의 할머니는
아직도 티브이에서 호랑이가 나오면
"저건 호랑이고 범은 따로 있다"
라고 말씀하시곤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목격담이나 사례는
찾아보면 수십 건에 달할 정도로
아주 많다고 합니다

사실 장산범은 한국의 전통 요괴라기보다는
도시괴담 같은 느낌이 더 강합니다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것도 2009년이고
민담이나 전해저 내려오는 이야기도
찾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영화 '장산범'을 보셨다면
어느 정도 장산범이라는 요괴에 대해서
알고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정말 장산범을 잘 표현한 영화 같습니다
소름 끼치도록 똑같은 목소리로 현혹하고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스토리는
아직도 기괴한 느낌을 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2021년을 마무리하는 날
모두 잘 마무리하셔서
다가오는 2022년을
잘 맞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021년 한 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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