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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화 : 신지께

 

안녕하세요 호박 꼬맹이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인어라고 한다면

대부분 서양의 인어를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근데 우리나라, 한국에도

인어에 대한 설화가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한국에 전해져 내려오는 인어의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한국 설화 : 신지께
한국 설화 : 신지께


- 신지께 -

조선 영조 시대의 학자

'정약전'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 백과사전,

<자산어보>에는 인어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인어의 생김새부터 각각의 특징까지

자세하게 기록이 되어있다고 합니다

그중 가장 많이 알려진 인어는

여인 인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여수 거문도에서 발견이 되었다고 합니다

거문도 사람들은 이 여인 인어를 가리켜

'신지께', 혹은 '신지끼'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흐린 날에 멀리서 보면 물개와 같은 모습이고

가까이서 볼 때는 머리카락을 풀어헤치고

팔과 가슴이 여실한 여인이 나타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체는 분명 물고기의 그것이었지만

상체는 사람 모양의 하얀 인어가 분명했다고 합니다

신지께는 매우 아름다운 모습으로 묘사되며

배에 돌을 던지거나 쫓아오며

배가 나가는 것을 방해했다고 하는데

하는 행동을 보면 사람을 괴롭히는 듯한 느낌이지만

사실 이와는 반대라고 합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어인 '세이렌'과 비슷하지만

'세이렌'의 경우 뱃 사람들을 유혹하여

해를 입히는 존재이지만

우리나라의 '신지께'는

바다의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즉 폭풍우가 몰아치거나

바다의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나타나

뱃사람들이 나가지 못하게 막는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문도 사람들은

신지께를 가리켜 고마운 '해신'이라고 불렀습니다

날씨를 예측해주고 사람들을 지켜주니

당연히 고마운 존재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그에 대한 설화를 기리기 위해

전라남도 여수의 거문도에는 인어 해양공원을 만들고

그곳에 인어동상을 세워 설화를 기리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신지께'에 대해서

요괴와 같은 모습으로 묘사가 되기도 하는데

물귀신과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거문도의 어부인 '이오복'이라는 어부는

백도 바위 아래에서 낚시를 하는데

그날따라 비싼 돔이 많이 잡혀서

밤이 깊은 줄도 모르고 낚시에 빠졌다고 합니다

그렇게 낚시 삼매경에 빠져있는데

갑자기 바다 쪽에서 여인의 비명소리가 들렸고

소기 나는 쪽으로 다가가 보니

한 여인이 바닷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살려달라고 외치는 여인의 모습을 발견한 어부는

그 여인을 구하기 위해 근처까지 다가가고

여인은 바위 쪽으로 헤엄쳐 오더니

끌어올려달라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여인의 손을 잡아 주려던 어부 오복이

바위에서 내려와 손을 내미는 그 순간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일어나면서

큰 매 한 마리가 날아와

여인을 덮치고 부리로 머리를 쪼았습니다

그러자 그 여인은 물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충격과 공포에 빠진 오복이

겨우 정신을 차려보니 여인과 매는

온데간데없었다고 합니다

 

서둘러 자리를 옮기고

두려움에 바위틈에서 밤을 지낸 오복이

전날 밤의 기이한 일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그 장소를 가보았는데

그곳에는

마치 매와 흡사한 모습의 바위가 있었습니다

 

이를 신기하게 생각한 오복은

마을로 돌아가 마을 노인들에게

자신이 겪은 일들을 설명했는데

그중 한 노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운이 참 좋구먼, 그 여자는 신찌갯이라는 물귀신이야,
그 귀신의 손을 잡은 사람들을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 죽이고 만다네"

그리고 어부의 뒤에 있던 바위의 영험으로

화를 면한 것이라며

좋은 날을 가려서 제사를 드리라 했습니다

그 후에 오복은 그 바위에

정성껏 제를 올렸고

그 뒤로 그 바위에는

'매바위'라고 불리며

수호신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해신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에

물귀신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흔한 모습의 인어도

뱃사람들을 유혹해

바다로 끌고 들어가 죽이고 마는

무서운 인어의 모습도 있지만

인간을 도우며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고

생활하는 모습의 인어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것처럼

'신지께'도 양면의 모습으로

계속해서 전설이 내려온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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