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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귀진 괴물, 조마구 (한국 설화)

계속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지고 배고픈 괴물, 조마구

이 조마구가 최근 드라마로 인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계속 배가 고파서 시체까지 먹는다는 조마구,

이 괴물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허귀진 괴물, 조마구 (한국 설화)
허귀진 괴물, 조마구 (한국 설화)

조마구

조마구의 모습은 이야기마다 다르게 나옵니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개와 비슷하게 생긴 모습으로 묘사되고

어떤 이야기에서는 괴물 새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그중 전해지는 조마구의 이야기로는

세종 특별자치시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인데

괴물을 퇴치하기 위해

두 형제가 행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옛날, 한 마을에는
아들 형제를 둔 어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이 아들들에게 밥을 해주기 위해서
솥에 밥을 안치고 반찬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반찬 준비를 위해
고추장이 들어있는 장독대로 향했는데
그사이 '조마구'라는 괴물이 들어와서는
솥에 든 밥을 주걱으로
우걱우걱 다 퍼먹어버렸습니다

이를 발견한 어머니는 화가 나서
부지깽이를 주워 들고 조마구를 마구 후려쳤는데
이 조마구의 몸이 커지더니
"헤헤" 웃어대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는 더욱더 화가 나서
또다시 후려쳤는데
조마구는 처음보다 더 커져서는
마침내 반찬까지 먹어치워 버리는 겁니다

어머니의 분노는 좀 전보다 더 커졌고
들고 있던 부지깽이를
마구 휘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조마구의 몸이 점점 더 커져서는
마침내 커다란 깍지 통만큼 거대해지게 되었습니다

거대해진 조마구는 어머니에게 달려들었고
어머니의 두 눈을 빼낸 뒤, 꽁꽁 묶어서
마당에 있던 감나무에 매달아 놓았습니다
그리곤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집으로 돌아온 형제는
감나무에 매달려있는 어머니를 발견하곤
다급하게 감나무에서 내려 풀어주었습니다
그리곤 사정을 물어보고
조마구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두 눈이 없어진 어머니를 보며
분노한 두 형제는
어머니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조마구를 찾아 떠나게 됩니다

아주 깊은 산속으로
조마구를 찾아 떠난 형제는
드디어 조마구의 집을 찾게 되었고
조마구가 없는 틈을 타서
다락으로 올라가 숨었습니다

저녁때가 다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온 조마구는
혼자서 중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무엇을 해 먹을까?"
"콩을 볶아 빠작빠작 깨물어 먹을까?"
"수제비를 해서 후룩후룩 먹을까?"
"찰밥을 해서 찹찹 먹을까?"
"아니면 떡을 해서 떠럭떠럭 먹을까?"

한참을 중얼거리던 조마구는
"옳지 떡을 해서 떠럭떠럭 먹어 보자"
하고 말하곤 떡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뒤, 떡을 다 만든 조마구는
"앞집에 가서 참기름을 빼앗아다 발라 먹을까?"
"뒷집에 가서 들기름을 훔쳐다가 발라 먹을까?"
하고 갈등하더니
"앞집에 가서 참기름을 빼앗아다가 발라 먹어야지"
하고는 휑하고 나가버렸습니다

형제는 다락에 숨어있다가
조마구가 떡을 놔두고 나가버리자
내려와서는 떡을 다 먹어버리고
다시 다락으로 숨어버렸습니다

형제가 다락으로 숨고 잠시 뒤에
조마구는 집으로 돌아왔는데
떡이 없어진 것을 보고는
"어느 놈이 내가 애써 만든 떡을 먹어 치웠어!"
라고 하며 버럭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내 밀려오는 허기에 포기를 했는지
"에잇, 수제비나 해서 후룩후룩 먹자"
하고는 수제비를 만들어서 후룩후룩 먹었습니다

수제비를 다 먹은 조마구는
"오늘 밤은 어디서 잘까?"
라고 말하면서 다시 중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안방에서 잘까? 안방에는 벼룩이 많아 잘 수 없지"
"사랑방에서 잘까? 사랑방에는 빈대가 많아 잘 수 없지"
"벽장에서 잘까? 벽장에도 바퀴가 많아 잘 수 없지"
"대청에서 잘까? 대청에는 모기가 많아 잘 수 없지"
"봉당에서 잘까? 봉당에는 쥐가 많아 잘 수 없지"
"그럼 어디서 잘까?"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던 조마구는
"옳지! 가마솥에서 자는 것이 좋겠구나!"
"가마솥에는 물 것이 없어서 편히 잘 수가 있겠다"
라고 말하고는 가마솥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를 가만히 보던 형제는
조마구가 가마솥으로 들어가자
조용히 내려와서는
아궁이에 장작을 넣고 불을 지피기 시작했습니다
동생은 불을 지피고,
형은 조마구가 나오지 못하게
가마솥 뚜껑 위에 앉아버렸습니다

결국 가마솥에서 나오지 못한 조마구는
그 안에서 타 죽게 되었고
형제들은 조마구의 집안으로 들어가
광에 있던 보물들을 모조리 가지고
다시 어머니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형제의 복수로

조마구를 죽이고 보물을 얻었다는 이야기인데

잔인하게 묘사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조마구는 이야기마다 그 묘사되는 모습이 다릅니다

어떤 동화에서는 식탐이 많은

귀여운 친구로 나오는 반면에

어떤 이야기에서는 배가 너무 고파

시체까지 먹는 무서운 모습으로 묘사되곤 합니다


한쪽은 잔인한 모습의 조마구,

한쪽은 식탐 많은 귀여운 친구,

저는 개인적으론 식탐 많은

귀여운 친구가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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